어릴 적 동네 문화센터에 엄마 손 붙잡고 들어갔던 인형극 기억 나시나요? 사실 저는 그때 기억이 너무 또렷하진 않아요. 근데 희한하게 무대 위 작은 손 인형이랑 나랑 눈이 딱 마주쳤던 순간만은 좀 또렷해요. 그런 게 있더라고요, 어른 돼서도요.
서울퍼펫(seoulpuppet.com)은 딱 그 어릴 적 마음을 요즘에도 꺼내볼 수 있게 해주는 곳이라고 저는 느꼈습니다. 사실 뭐 거창한 건 아닙니다. 그냥 작은 무대, 작은 목소리, 그리고 조금은 촌스러운 웃음. 근데 저는 그게 좋아요. 세련된 거, 반짝거리는 거… 그런 거 다 좋지만 너무 피곤할 땐 이게 딱이에요.
최근에는 인형극 관련 기사도 보면서 요즘에도 꽤 많은 분들이 찾아본다는 걸 알았어요. 의외죠? 저도 좀 놀랐어요. 근데 생각해보면 애들이야 늘 새롭고 귀엽고, 어른들은 잠시 쉬어갈 구실이 필요한 거니까요.
요즘엔 어디서나 스마트폰이랑 TV랑 계속 따라붙잖아요. 그런데 인형극은 좀 달라요. 무대 위에서 진짜 사람이 손으로 움직이는 인형을 보는 거, 이게 뭔가 사람의 온기를 느끼게 해줍니다. 저만 그런 걸까요? 하긴 좀 옛날 감성이긴 해요. 그래도 좋잖아요, 뭐 어때요.
만약 서울퍼펫에 관심이 조금이라도 생기신다면, 한번 공연일정이랑 프로그램을 들여다보세요. 제가 직접 해보니까 아이들 손잡고 가면 진짜 한두 시간은 휴대폰에서 벗어날 수 있더라고요. 애들도 신기해하고요. 저 같은 애엄마 아니어도, 그냥 친구랑 커플끼리 가도 재밌어요. 의외로요.
참고로 한국의 인형극 역사는 생각보다 깊습니다. 혹시 궁금하시면 여기에 간단한 설명 있어요. 저도 예전에 과제한다고 좀 뒤적이다가 알았어요. 서울퍼펫 같은 작은 극단이 아직도 남아있고 공연을 이어가는 게 전 참 고맙고 멋지다고 생각해요.
마지막으로, 공연 끝나고 나면 인형 만져보는 시간도 주시는 경우도 있으니까, 아이들이 진짜 좋아해요. 사진도 찍고. 귀찮긴 한데 애들이 웃으면 그냥 다 좋잖아요. 다 큰 제가 뭐 이렇게 썼나 싶기도 한데, 혹시라도 이 글이 서울퍼펫을 찾아갈 핑계가 된다면 저는 만족입니다.
오늘 하루 너무 정신없었다면, 주말에 잠깐이라도 아무 생각 없이 웃고 싶다면 인형극 어떠세요. 저는 한 표 던집니다. 웃겨도 좋고, 좀 시시해도 그게 또 묘한 매력이니까요.
다음에 혹시 같이 보게 되면, 아는 척해주세요. 😊


